2024.4 '육백미터 한강 다이어트' 단행본 원고 작업
담당 업무
2023.7~2024.3 단행본 원고 작업을 위한 리서치, 정리, 편집 작업
도서개요
제목. 육백미터 한강 다이어트 - 기후위기로부터 도시를 구하는 법
저. 조신형
발행일. 2024년 4월 12일
판형. 170×250㎜
쪽수. 184쪽
가격. 21,000원
ISBN. 979-11-976350-7-6 (03300)
주제어. #기후위기 #기후재난 #지구온난화 #도시 #도시화 #서울 #한강 #강 #하천 #물줄기 #홍수
#물스트레스 #물순환 #중수활용 #수자원 #도시계획 #도시역사 #워터프런트 #건축
#돔 #에코돔 #메가스트럭처 #건축가
도서소개
절체절명의 기후위기와 도시화의 시대,
물길을 변화시켜 자구책을 마련 중인 전 세계의 도시들!
서울과 한강의 지속 가능한 ‘체질 개선’ 방법은 없을까?
‘한강 다이어트’는 물길을 줄이고, 늘리고, 만들면서 꿈꾸는 서울의 오래된 미래!
최근 몇 년 사이, 유례없는 기상 이변으로 인해 세계 곳곳이 비상이다. ‘관측 이래 역대급 더위’는 해마다 갱신되고, 갑작스런 강우로 인한 홍수는 수많은 도시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다. 무분별한 도시 개발과 팽창, 환경 오염이 초래한 위기에 경각심을 느낀 세계 주요 도시들은 ‘도시의 물그릇’을 정비하는 일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예컨대 인공의 강과 지하수조를 만들어 홍수를 예방한 도쿄, 빗물 저장 시스템을 정비해 중수 활용을 극대화한 파리 등 세계적인 도시들의 우수한 정주 환경 이면에는 물을 다스리려는 노력이 늘 숨어 있었다. 거슬러 올라가 중세 로마의 확장과 번성 역시 획기적인 수로 시스템에 힘입었음은 널리 알려진 역사적 사실이다.
그런데 서울의 경우는 어떠한가? 최근 들어 안전지대라 여겨졌던 곳들마저 침수되고 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입고 있다. 인구 포화, 기후 재난 등 도시의 미래를 위협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도 하루빨리 ‘한강’이란 물그릇에 주목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에 한강 위의 ‘서울웨이브아트센터’, ‘스페이스신선’ 등의 건축설계로 잘 알려진 건축가 조신형의 신간 『육백미터 한강 다이어트』는 극심한 물 스트레스를 겪는 서울에 새로운 패러다임의 물관리 시스템을 제안한다.
이 책은 먼저 한강과 관련한 역사적 기록들을 통해, 한강의 원형과 변화 과정을 살피고 현재를 분석한다. 한강은 산업화 시대에 준설과 개발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지만, 계절별로 격차가 큰 서울의 강우량에 대응하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많다. 그리하여 저자는 한강의 폭은 줄이되, 수심을 더 깊게 파내 침수와 홍수를 예방하는 일부터 제안한다. 또한 물의 양을 일정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제2의 강 역할을 하는 링로드(Ring Road)와 물탱크를 설치하고, 물을 순환시키는 다양한 방식(중수 활용, 수소에너지 발전)을 적극 도입해 지속 가능한 도시 환경을 만들어 내자고 말한다. 2023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 소개되어 이미 주목받은 바 있는 이러한 구상을 저자는 ‘한강 다이어트’라는 개념으로 심화시켜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저자가 제안하는 ‘한강 다이어트’는 단순히 물의 양을 조절하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홍수로부터 안전한 녹지를 확보하여 공공의 문화공간들을 조성하고, 적절히 관리된 수자원을 통해 도시 내에 에너지의 자급자족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까지 폭넓게 포함하고 있다. 저자가 책의 후반부에 야심차게 제안하는 ‘에코돔’ 모델은 물의 균형 잡힌 순환이 만들어 내는 이상적인 도시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도록 실마리를 제공한다.
우리의 몸을 이루는 요소 중 어느 하나라도 균형을 잃으면, 그 연쇄 효과로 다른 곳의 균형까지 깨지는 현상을 우리는 익히 봐왔다. 그렇기에 건강한 다이어트는 어느 하나 모자라거나 넘치는 것 없이 균형 잡힌 상태를 추구해야 한다. 저자는 ‘한강 다이어트’를 이야기하며, 서울이 겪고 있는 물의 불균형이 도시민들의 삶에 불러오는 불균형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고 언급한다. 한강의 체질 개선을 촉구하는 건축가의 세심한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가 놓치고 있는 삶의 균형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지구 안에서 물 부족과 홍수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어느 쪽은 물에 잠겨 피해를 입고, 어느 쪽은 물이 부족해 매일을 불편함 속에서 살아야 한다. 자연에서 볼 수 있는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은 정치, 경제, 사회 분야에서도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서울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물의 균형을 되찾는 우리의 작업이, 계층적으로 양극단으로 치우치고 있는 서울 시민의 삶에도 긍정적인 균형을 가져오길 바란다.” ― 본문에서
강이 바뀌어야 도시가 바뀐다
― 전 세계적인 수변 도시, 수변 명소에 얽힌 비하인드들
앞서 얘기했듯 저자가 제안하는 ‘한강 다이어트’는 비단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다이어트’란 말이 의미하는 그대로, 도시의 균형과 건강을 되찾기 위한 방안들을 두루 포함하고 있다. 저자는 도쿄, 로마, 런던, 파리, 시카고, 발렌시아, 빌바오, 하펜시티 등 다양한 도시 사례를 보여 주며, 강의 변화가 도시의 변화를 적극 견인할 수 있다는 점을 역설한다.
일례로 1957년 대홍수로 도시의 75%가 침수되었던 스페인의 발렌시아는 투리아강을 두 줄기로 나누어 하나를 도심의 외곽으로 빼내는 개발 사업을 진행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새로 생겨난 녹지를 활용해 현재 발렌시아의 랜드마크가 된 ‘예술과 과학의 도시’(CAC)를 조성했다. 이외에도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 하펜시티의 엘베 필하모닉 콘서트홀 등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수변 명소에는 도시의 균형에 대한 고민과 노력이 녹아 있다.
고정적인 모습처럼 보이는 한강의 현재 모습도 실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지역의 변화를 견인해 왔다. 압구정, 잠실 등 과거 서울의 변두리로 인식되었던 지역들이 한강 개발 과정을 통해 우수한 정주 여건을 갖춘 지역으로 변모하기도 했으며, 이와는 반대로 경기도 광주의 아름다운 마을 우천리처럼 댐의 건설로 수몰된 지역들도 있다. 저자는 물길을 줄이고, 늘리고, 만드는 과정 속에서 서울이 언제든 또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한다.
역설적이게도 저자가 꿈꾸는 새로운 한강의 모습은 인간 친화적이고 자연 친화적이었던 과거 한강의 복원을 향해 있다. 산업화 시대의 한강 개발은 강변을 도로와 주거단지 조성을 위해 내주었고, 한강이 주는 여유와 정취를 소수가 독점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강의 수량 조절 기능은 강화하되, 백사장이 펼쳐진 강변에서 자유롭게 수영하고 거닐던 한강의 성격과 모습을 되찾자는 저자의 제안은 서울의 ‘오래된 미래’를 꿈꿔 볼 수 있게 한다.
